김천 연구 콜로키움(대표 박인기)은 지난 6월 27일 서울 삼성동 소재 ‘송담라운지’에서 제11차 발표회를 열었다. 이날 발표회는 경북대학교 명예교수이며 공과대학 학장을 역임한 김석삼 교수를 초대하여, <트라이볼로지 공학과 지역 산업의 기술력 전망>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김천시 부항면 월곡리 출신의 김 교수는 어려웠던 성장기의 환경을 극복하고, 국제적 공학자의 길을 걸어오기까지, 자신의 연구 생애를 설명하는 방식으로 트라이볼로지의 공학적 이해를 전달하며 발표를 이어나갔다. 자칫 딱딱해지기 쉬운 이공계 분야의 발표 내용을 일반 청중들에게 설득력 있게 전달할 수 있었다. 김 교수는 이날 발표의 주제어인 트라이볼로지(Tribology)를 ‘마찰, 마모, 윤활에 관한 여러 현상을 취급하는 과학 기술 분야’로 정의하면서, 트라이볼로지의 기술적 개념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서 소개하였다. 그리고 트라이볼로지 공학이 산업 발전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알기 쉽게 설명하였다.
일찍이 김 교수는 경북대에 트라이볼로지(Tribology) 전공 박사과정을 개설하고, 트라이볼로지연구소를 개소하는 한편, 밖으로는 ‘국제 트라이볼로지 학회(ITC)’ 부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일본, 러시아 등의 연구기관과 활발한 공동연구를 수행하였다. 이 과정에서 러시아 유리 가가린 메달을 수상하는 등, 트라이볼로지를 통한 기계공학의 미래 가치를 높여가고자 하였다.
김 교수는 어떤 첨단 분야의 과학 기술이 등장하더라도, 그것을 실제로 제조하고 운영하는 기계가 있어야 하며, 날로 진화된 기계공학과 트라이볼로지 기술은 모든 제조 분야에 필수적 기반이 된다고 강조하였다. 그는 피부 표면의 윤활과 마찰을 고려해야 하는 화장품 제조와 관련한 트라이볼로지(Cosmetic Tribology), 인공 관절 등 의학 분야의 바이오 트라이볼로지(Bio Tribology), 사회적 마찰의 문제를 공학적으로 접근하는 사회 문제 트라이볼로지(Social Tribology) 등을 예거하였다.
김천 지역 6개 산업 공단의 기술 발전과 관련하여 김 교수는 공단 발전의 토대 요인으로서 기술 인력의 양성과 부단한 현직 연수를 강조하였다. 김 교수는 자신이 맡고 있던 경북대 트라이볼로지연구소가 주관하여 1997-2002에 수행한 ‘산자부 기계류 부품 설계 인력 양성 사업’의 사례를 소개하였다. 전국 공과대학들과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이 사업을 정부(과학재단)로부터 따내기까지의 고난을 소개하며, 지자체와 상공회의소, 지역 내 대학 등이 합심하여 도전하는 자세가 중요함을 역설하였다.
대구‧경북 지역 중소기업체와 산학 협동 R&D 과제로 도전한 이 사업은 당시 정부 예산 25억 원, 대구시 5억 원, 경상북도 2.5억 원의 예산 지원으로 운영하여, 60개월에 1,171명의 기술 인력을 훈련하여 지역 내 공단에 보급하였다. 그는 이 모델을 하나의 참조 틀로 제시하면서, 현장 중심의 기술 인력 양성과 기술 역량 제고를 위한 다양한 대안들을 관련 주체들이 모색해야 하며, 지자체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김천 지역의 경우, 지자체와의 협조 속에서 상공회의소가 주관하고, 지역(대구‧경북) 대학이 참여하는 방식을 고려함 직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테크놀로지에 대한 소양을 어릴 적부터 길러주어야 한다며, 지역 내 초‧중‧고와 대학, 그리고 기업체 간 기술 교육 교류의 풍토를 다져가야 한다고 역설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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