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문] 청렴선도그룹(淸淨二水)의 활약을 기대하며

이은숙 승인 2022.03.28 20:24 의견 0

김천경찰서 청문감사인권관 경감

이규선

인류의 발자취는 돌을 깨트리고 갈다가 구리에 주석을 합금한 청동기를 거쳐 철기의 사용 이후 급속도로 문명 발전을 거듭하여 지금은 그 연장선상에 있다.

태어나 처음 잡은 숟가락부터 조선, 항공, 인공위성, 고층건물의 뼈대에 이르기까지 모두 철(鐵)이 이루어낸 산업문명의 증거이다.

이처럼 산업발전의 총아라고 할 수 있는 철은 가정생활부터 국가기간산업에 이르기까지 가장 많이 쓰이는 금속이다.

고래(古來)로 철은 무기와 도구라는 강력한 생존수단을 만들게 하는 힘의 상징이었다. 근래는 힘뿐만 아니라 위대함, 강력한 리더십의 상징으로 비유되기도 한다. 철의 여인으로 불리는 마가렛 대처 영국 전 총리나 독일을 최초로 통일한 철혈재상 비스마르크가 그 대표적인 인물이다. 요즘 젊은 예비역들이 특수부대의 명예를 걸고 자웅을 겨루는 TV 프로그램 ‘강철부대’만 봐도 그 이름에서부터 강한 이미지를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숟가락부터 고층건물의 뼈대를 이루는 이 ‘철’이 갈고 닦지 않으면 녹이 슬어 부식되고 만다. 사람들은 철이 만들어낸 힘의 매력만 생각하기 쉽다.

‘녹은 쇠(鐵)에서 생긴 것인데 점점 그 쇠를 먹어 버린다’는 말씀이 있다. 쇠 자신에게서 나온 녹으로 쇠의 생이 마감된다는 뜻이다. 강함에 비하여 스스로 무너진다는 역설이자 아이러니이지만, 여기에는 자신의 본래 모습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갈고 닦는 훈련을 게을리하지 말라는 가르침이 숨어 있다.

그래서 우리 조상들은 신독(愼獨)을 중요한 수양과 실천덕목으로 삼았을지도 모른다. 자신의 품격을 잃지 않기 위해 남이 없는 곳에서도 행실을 조심한다는 의미는 몸과 마음에 녹이 슬지 않도록 하겠다는 부단한 노력의 의미가 아니었을까.

오래전, TV에서 성공한 기업가의 강연을 시청한 적이 있다. 강연 내용도 참신했지만, 무엇보다도 ‘어떤 사람은 머리에 생각해 둔 것을 무덤까지 가지고 간다’는 언사는 단비와 같이 느껴졌다. 생활에 변화를 주고 발전을 하려면 생각만 해서는 안 되고 실행력을 높여야 함을 무덤이라는 종착역을 끌어와 호소하는 것이었다.

쇠에서 생긴 녹이나 생각을 무덤까지 갖고 간다는 말이나 복잡다단한 사회상황에 따라서 다른 비유도 가능하지만, 실행력에 있어서는 일맥상통하지 않을까!

채근담(菜根譚)에 녹아있는 현인들의 금쪽같은 말씀인들 생각만 하고 실행하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 있으랴. 나도 모르게 면역력이 약해져 몸에서 녹이 나오고 언젠가 원하지 않는 모습으로 무덤 앞에 설 것이다.

공직에 처음 입문하면서부터 올바름, 청렴, 공직자상(像) 등에 대하여 많은 교육을 받았고 그런 분위기를 이어가자는 자발적인 시도도 많았다. 그런 까닭인지 동료 대부분이 자신의 거울을 바라보는데 부끄럼이 없다고 자부하지만, 시민의 거울은 우리를 어떻게 비추고 있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본다.

때마침, 경찰서에서 청렴선도그룹(淸淨二水)이 출범하였다. 자정력도 높고 실행력도 한층 높아졌다. 앞장서서 인도한다는 선도(先導)라는 말 자체가 희망적이다. 동료들과 함께 마음에 녹이 슬지 않도록 세심(洗心) 하는 기회가 짱~하고 왔다.

우리의 마음에 시민이 바라지 않는 먼지와 때가 끼지 않도록 청렴경찰로서 잘해야지 하는 마음이다. 그러면 시민의 거울에도 우리의 모습이 당당하게 비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淸淨二水: 우리 지역에 직지천, 감천 두 하천이 흐르는데 물이 생명의 원천인 만큼 청렴과 공정의 두 가치를 실현하자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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